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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경쟁력 제주가 답이다](3)슬로 빌리지 '선흘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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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06 10:17 조회17,3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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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문화·환경·생태 도시 연수에서 기자가 찾았던 스위스 알프스 고갯길에서 '느림의 경쟁력-슬로 빌리지'에 대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 알프스 고갯길은 6월부터 9월까지만 개방하고 있었다. 10월 17일 이후부터는 눈길로 인한 사고위험 때문에 통제하고 이 이전이라고 할지라도 날씨가 나쁘면 통제가 이뤄진다. 일행들이 이 고갯길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 이 고갯길을 넘어가기 위해 일행은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폭 2m30cm가 넘으면 이 고갯길을 넘을 수 없다. 차량 폭을 제한하기보다는 길을 넓히려는 노력을 했을 것이 뻔한 우리로서는 이 불편함은 스위스의 풍광을 지키는 보물이라는 생각에 싫지만은 않았다. 

'느림의 미학' '돌아가는 즐거움' '아슬아슬한 스릴'까지 동시에 만끽하게 해준 알프스 고갯길 체험은 그 이후로도 두고두고 잊지 못했다. 제주에서 어떤 마을이 '느림'을 고집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느림'의 가치를 중심가치로 삼기 위해서는 결국 '느림' '슬로'를 '공생'으로 가야한다. 빠르게 획일화되는 부분을 천천히 다양하게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느리게 가지만 함께 가는 마을 선흘1리를 들여다보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이장 박현수)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북방향 중산간에 위치한 마을이다. 선흘의 '흘'은 깊은 숲을 의미하며, 제주의 숲 곶자왈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300여 가구 6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생태관광 활성화' 성공모델로 꼽힌다.

선흘1리는 사회적기업인 (주)제주생태관광(2006년 설립)과 지역주민과의 협력기반이 우수한 특징을 갖고 있다. 람사르습지로 등록(2011년)된 '동백동산 습지'와 천연기념물인 벵뒤굴, 4·3항쟁 유적, 독립영화 '지슬' 촬영지 등 다양한 생태·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부터 선흘1리는 동백동산 람사르습지 보전 활동과 습지생태체험을 통한 습지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환경부 시범 지정 람사르마을이 되고, 생태관광지로도 선정돼 주민들의 역할은 더욱 커져갔다. 이에 보전과 활용의 공로를 환경부가 인정해 준 상이다. 이렇게 선흘1리는 선흘곶 동백동산을 기준으로 생태마을을 고집하고 있는 '느림마을(슬로빌리지)'이다.

선흘1리는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중 선흘곶을 동쪽으로 접하고 있다. 용암동굴이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군데군데 물이 고이는 습지가 발달돼 있다. 또한 곶자왈의 보온·보습 특징으로 인해 양치류와 난대 상록수림이 울창하다. 선흘곶 내 동백동산은 선흘1리 산12번지 해발 140~160m에 넓게 분포하는 상록수림지대를 말하며, 1971년 제주도기념물 제10호로 지정됐다. 동백동산이란 이름은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먼물깍은 선흘1리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동백동산 해발 140m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약 2000㎡정도이고, 전형적인 암반습지이다. 습지의 물은 상수도가 개설되기 전까지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했다. 먼물깍에는 환경부 멸종위기2급인 순채가 우점하며 송이고랭이, 올방개, 통발 등이 있다. 겨울철새 원앙이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곳으로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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